패션 사회적 기업과 야기되는 문제들

패션 산업은 매해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하여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며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산업의 지속적인 발달을 유도합니다.

특히 1970년대 이후로 한국에서는 섬유의류산업이 주요 수출산업으로서의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산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제를 활성시키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경쟁적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개발하여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자원의 폐기를 유도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문제가 점차 심각해짐에 따라 패션의류 상품의 생산,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기물로 인한 환경의 오염과 산업폐기물 및 소비자 페기물이 가져오는 환경적 폐혜들에 대해서 패션 기업이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패션 분야에서도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몇몇의 기업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류를 선보이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폐플라스틱병에서 소재를 뽑아서 만든 티셔츠들이 올 해 여름 시즌 상품으로 몇 몇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의류 라인을 친환경으로 만든것은 아니지만 한정 상품이더라도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인식변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죠.

2009년에 창립된 오르그닷이 이러한 패션 사회적 기업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르그닷의 홈페이지에는, 

친환경적인 소재와 기법으로 제품을 혁신하고, 노동에 대한 공정한 대가를 통해 공정을 혁신하고 나아가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세스와 관계를 바꾸겠다는 목표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적 사회체제에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모델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어렵지만 패션사회적 기업들의 혁신적이고 다양한 시도들은 새로운 개선방안이나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데 여러 시사점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개념

사회적 기업이라는 용어의 일관된 정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행정적, 법적, 사회문화적인 차이로 인해서 모든 상황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통일 된 개념을 정의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무역통상부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에 우선을 두고 있는 기업을 의미하며, 회사의 잉여자본을 주주나 소유자를 위한 이윤극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기업 또는 지역 공동체의 사회적 목적을 위하여 재투자하고자 하는 의도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정의를 채택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의하면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패션산업의 사회적 기업

패션 기업에서는 친환경 문제, 즉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와, 패션산업에서의 인권 문제와 노동관행 문제, 공정운영 관행  이 두 가지 사항이 중요한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환경적 문제

패션의류 산업의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은 섬유의 생산, 가공 과정에서 친환경 공법을 사용하고 오염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재활용 섬유를 활용하고 의류 생산에서의 산업 페기물을 감소시키는 등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환경을 고려한 생산업자들이 기존의 생산 소비 패턴을 유지한 상태에서의 대응에서 소비자들의 섬유 소비 패턴에 대한 변화를 유도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의류 생산에서 폐기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버려지는 헌옷들과 과생산으로 인한 재고 문제 정도를 떠올리지 '옷을 만든다'는 수식 안에서는 환경오염 발생이란 문제가 발생하리란 생각에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저도 관심을 갖기 전에는 이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섬유 중의 하나인 면섬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생산방식을 적용할 경우 많은 양의 농약과 같은 화학 물질을 이용하고 있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면 섬유 재배가 지구의 공기, 물, 토양과 며이 재배되는 지역의 주민들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기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식이 있는 면재배업자들은 환경과 사람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농법을 개발하여 화학물질과 물 소비량을 줄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면 섬유의 또 다른 환경적 문제는 표백과 염색의 문제입니다.

화학 염료의 경우 중금속이나 벤젠과 가은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다시 엄청난 양의 물이 소비됩니다. 그리하여 천연재료를 활용한 환경에 대한 영향이 적은 염료가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사실 간단한 문제가 아닌것이, 친환경적으로 여겨지는 방법이 또 다른 환경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얘기한 유기농 면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유기농 면의 경우 재배나 생산에서의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순 있지만 일반 면에 비해 강도가 약해 쉽게 헤진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유기능 면 생산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유기농 면의 생산은 수요량을 못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섬유산업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섬유나 대마, 대나무 섬유, 아마 등의 다른 천연 섬유로 면섬유의 소비를 대채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2. 공정무역 문제

사회적 기업처럼 공정무역에 대해서도 보편적 정의가 존재하지는 않습니다만 국제적인 주요 공정 무역 협회들간의 비공식적 네트워크인 FINE에 의하면 공정무역이란 주변화된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보다 나은 거래 조건을 제공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패션 의류 산업은 노동집약적이라는 산업적 특성 때문에 매우 글로벌화되어 있으며 가격경쟁력에 대한 압박과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열악한 노동조건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의류산업에서의 노동관행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글로벌화된 공급 사슬 체계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류 산업은 다단계의 하청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화 된 의류업체가 자사의 제품의 생산에 관여하는 공급사슬 상의 관련업체들을 파악하는 것 조차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봉제 근로자들 중 임금, 노동시간 등의 기본적인 근로조건 측면에서 열악한 상태에 노출되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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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패션 산업의 제조 과정에서 야기되는 환경적 문제와 공정무역의 문제는 늘 발생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 붐이 일어난 것도 한 몫 하리라 생각합니다.

반면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패션 사회적 기업도 생기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이든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보완하고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생긴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적으로 윤리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들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법이 뒷받침 된다면 좋겠습니다.